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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검둥이 자식” 발렌시아, 인종차별 발언에 30분 보이콧

입력 | 2021-04-05 09:04:00

발렌시아와 카디즈의 경기에서 ‘인종차별’ 발언으로 경기가 30분 중단됐다.(풋볼 에스파냐 제공)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이 7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발렌시아는 ‘인종차별’로 인해 경기가 30분 가까이 중단되는 변수 속에 1-2로 패했다.

이강인은 5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몬 드 카란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즈와의 2020-21 스페인 라 리가 29라운드에서 결장했다. 23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전부터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히 출전했던 이강인으로선 흐름이 끊기는 아쉬운 결장이었다.

12위 발렌시아는 이번 패배로 8승9무12패(승점33)를 기록, 한 자릿수 순위 진입 기회를 다시 한 번 미루게 됐다.

이날 경기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중단됐다. 1-1로 팽팽하던 전반 29분 발렌시아의 무크타르 디아카비와 카디즈의 칼라가 몸싸움을 벌이던 중 신경전을 벌였다. 디아카비는 크게 화를 내며 갑자기 그라운드를 떠났다.

경기를 진행한 주심에 따르면, 칼리가 몸싸움 후 디아카비에게 “빌어먹을 검둥이 자식”이라며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발렌시아의 선수들과 스태프들도 분노했고, 항의의 의미로 경기를 보이콧했다. 때문에 경기는 30분 가까이 중단됐다.

이후 디아카비가 “나는 도저히 뛸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동료들은 끝까지 경기를 치렀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디아카비는 교체로 아웃되고, 다른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경기가 재개됐다.

발렌시아는 디아카비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으나, 후반 43분 마르코스 마우로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1-2로 졌다.

카디즈의 알바로 세르베라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칼라가 한 말을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발렌시아 선수가 인종차별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이강인도 코파 델 레이 경기를 치르던 중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 당시 발렌시아는 이에 대해 재발 방지를 촉구하며 강경하게 대응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