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를 물고 달아나는 개를 쫓는 기자. 미르24 방송화면 캡처
야외 뉴스 생방송 도중 큰 개가 난입해 기자의 마이크를 물고 달아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해 화제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 미르24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나데즈다 세레즈키나 미르24 기자는 모스크바 스패로 힐즈에서 생방송으로 날씨를 전하고 있었다.
세레즈키나가 스튜디오 앵커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아 “모스크바에 완연한 봄이 왔다. 기온은 8~9도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순간, 골든 레트리버 종으로 보이는 대형견 한 마리가 폴짝 뛰어올라 그의 마이크를 빼앗아 달아났다.
미르24 방송화면 갈무리
놀란 세레즈키나는 “멈춰, 이리 와”를 연신 외치며 레트리버를 따라갔다. 세레즈키나를 찍던 카메라맨이 이를 비추며 기자와 개의 때아닌 추격전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현장을 지켜보던 스튜디오 앵커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연결이 고르지 못한 것 같다. 잠시 후 현장을 다시 연결하겠다”며 급하게 화제를 돌렸다.
미르24 방송화면 갈무리
잠시 뒤 다시 연결된 화면에는 세레즈키나와 개가 나란히 앉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기자는 마이크를 꽉 움켜쥔 채 다른 손으로 레트리버를 쓰다듬으며 “개와 산책하기 좋은 완벽한 날씨다”라고 리포팅을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마이크는 한 두 입 물어 뜯겼다”고 덧붙였다.
방송 말미에는 세레즈키나가 악수를 청하자 레트리버가 흔쾌히 앞발을 건네며 둘이 악수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레트리버의 주인은 개가 기자의 화려한 마이크가 장난감이라고 판단해 낚아챈 것 같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