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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재벌 베르나르 타피 저택에 강도 들이닥쳐…타박상 입어

입력 | 2021-04-05 10:10:00


프랑스 재벌로 아디다스의 전 소유주이자 도시문제 장관을 역임한 베르나르 타피가 간밤에 강도를 당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이날 오전 12시30분께 파리 인근 콩라빌에 있는 타피 집에 남성 4명이 침입했다고 발표했다.

현장에는 타피와 그의 아내 도미니크가 있었으며, 강도들은 그들을 때리고 전기 코드로 묶은 후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도미니크는 간신히 몸을 풀고 이웃집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얼굴에 타박상을 입고,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기 조르푸아 콩라빌 시장은 “가해자들은 보물이 어디에 있는 지 알고자 도미니크의 머리를 잡아당겼다”라며 “하지만 보물은 없었다. 그리고 보물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폭력이 더 심해졌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피가 골프채로 머리를 맞았지만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강도들은 경비원들이 알아채지 못한 1층 창문을 통해 타피의 저택으로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롤렉스 등 시계 2점과 귀걸이, 팔찌, 반지 등을 가지고 달아났다.

한편 타피는 기업을 인수해 초기에 큰 돈을 벌었고, 1992년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에서 도시문제 장관을 지냈다.

하지만 비리, 세금 사기, 횡령 등 일련의 사건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5개월간의 옥살이를 해야 했다. 2012년에는 프랑스 남부 일간지 라 프로방스를 비롯한 언론사를 인수하면서 미디어계의 큰 손이 되기도 했다.

또 그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에게 아디다스 매각 관련 분쟁 해결에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라가르드는 이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