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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탕집 아들, ‘오세훈 목격’ 기자회견 취소…“무서워 못하겠다”

입력 | 2021-04-05 10:58:00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DMC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05년 서울 내곡동 땅 측량 입회 후 자신의 식당에 들렀다’고 주장해온 생태탕집 주인 아들 A 씨가 5일 예정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A 씨는 당초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가 2005년 식당을 방문했을 당시 정황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늘 오전 갑자기 일정을 변경했다.

A 씨는 신분 노출을 부담스러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을 주관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본지에 “어제까지만 해도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는데 A 씨가 도저히 무서워서 할 수가 없다고 오늘 오전 연락을 줬다”며 “국민의힘이 압박하고 악성댓글에 시달리고 해코지를 당할까봐 A 씨가 너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생떼탕’이라고 우기고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공격하는데 평범한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겠느냐”며 “A 씨 지인들도 오세훈이 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며 걱정을 많이 하나보다”라고 덧붙였다.

대리인이 나서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안 소장은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답했다.

관련 증거에 대해선 “시골이라 CC(폐쇄회로)TV는 없으며 카드 단말기는 업체에 가져갔지만 현금으로 결제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A 씨의 어머니 B 씨는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입회 의혹이 제기된 2005년 당시 측량 후 식사를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B 씨는 “(오 후보가) 왔다. 기억한다. 잘 생겨서 눈에 띄었다”고 주장했고, 함께 나온 A 씨는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 페라가모”라고 말을 보탰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측량 당시 현장에 없었다고 거듭 밝혔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