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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믿지 말라는 정청래, 2시간 뒤 자기모순?

입력 | 2021-04-05 13:27:00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언론사들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현장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2시간도 채 안 돼 이 같은 주장과 반대되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경 페이스북에 ‘언론을 믿지 말아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언론에는 안 나오는 사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앞부분 네 장은 언론사 사진이고 뒷부분이 실제 현장”이라며 박 후보의 서울 노원구 유세 현장을 담은 언론사 사진과 유튜브 영상 갈무리를 비교해 분석했다. 정 의원이 올린 언론사 사진들은 박 후보를 중심으로 찍은 인물 사진인 반면 유튜브 영상 갈무리는 유세 현장 전경을 담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그러나 뉴스 기사의 지면 특성상 사진 첨부는 한계가 있고 그마저도 인물 중심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언론사가 의도를 갖고 박 후보 유세 현장을 축소 왜곡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면 정 의원이 갈무리한 유튜브 영상은 1시간 50분에 달해 인물과 전체적인 구도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정 의원은 그 중에서 전체 구도를 담은 장면만을 갈무리해 페이스북에 올리며 언론사 사진들과 비교했다.

언론을 믿지 말라고 주장한 정 의원은 1시간반쯤 뒤에 한 언론사가 촬영한 박 후보 유세 현장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반드시 이길거얌”이라고 적었다. 해당 사진에는 노원구 유세 현장에 있는 박 후보와 지지자들이 모두 보인다. 언론이 박 후보 유세 현장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다는 앞선 자신의 주장과 모순되는 부분이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