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4.5/뉴스1 © News1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법정관리 초읽기에 들어간 쌍용자동차에 대해 “4월1일까지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의향서가) 오기를 기다렸는데 팩트는 안 온 것 같다. (HAAH이) 시간을 (좀 더) 달라고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소비자보호법 관련 금융투자업권 CEO(최고경영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계속 끌 수는 없는 것이니깐 (HAAH에) 의견을 빨리 달라고 하고, (빨리) 안 오면 이제 더 이상 없는 것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와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 협상이 사실상 불발로 끝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회생절차 개시까지 남은 시간은 1~2주 정도일 것으로 전망된다. 회생법원은 이달 6일까지 쌍용차 채권자협의회(대표 채권자 산업은행)와 법원 관리위원회에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회생절차(법정관리) 간다고 다 망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재기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저희는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고 법원도 그런 측면에서 접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에 얘기한 법정관리라는 표현에 법정에 의해 파산 내지 청산하는 개념이 있다면, 요새 회생절차는 법원이 여러 이해당사자를 모아서 어떻게 하면 이 기업을 회생할거냐 하는 쪽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할 수 있다면 노사, 채권단, 협력업체 모두가 조금씩 양보해서 쌍용차가 살아나는 게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은 위원장은 또 “(공매도 제도 개선안 중) 남은 게 대차 정보 시스템과 대주 시스템 구축 등 두 가지다. (오늘) 각 증권사에 물어봤다. 다 끝났다는 데도 있고, 대체적으로 (공매도 재개일인) 5월3일 안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서 이달 20일쯤에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개인 대주시스템 등 제도 개선안을 시험가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은 위원장은 이달 중순 발표될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방안 중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관련해서는 “가계대출도 줄이고, 청년 부담은 줄이는데, 부동산(시장)에는 잘못된 시그널(신호)을 안 줄지”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본인이 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재차 “인사 문제는 얘기할 수도 없고, 얘기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면서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