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500대기업 준비실태-인식조사
A 씨는 “ESG 관련 경영전략 수립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워낙 새로운 개념이라 마땅한 인재를 찾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별수 없이 내부 인력을 활용해 ESG 전략을 만들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솔직히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임원 B 씨도 인력난을 호소했다.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만들거나 ESG 조직을 신설하고 있지만 전문가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B 씨는 “지속가능경영, ESG 투자 경험을 해봤다는 사람은 이미 대기업이나 주요 로펌에서 싹쓸이해 갔다”며 “사람을 뽑고 싶어도 ESG 전문가를 찾을 수 없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ESG에 대한 최고 경영진의 관심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66.3%가 ‘매우 높다’(36.6%) 또는 ‘다소 높다’(29.7%)고 대답했다. ESG 경영과 관련해 구체적인 연간 목표를 세웠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31.7%가 ‘수립했다’, 39.6%가 ‘수립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석유화학 업종 기업 모두가 ESG 관련 계획을 이미 세웠거나 세울 예정이라고 답해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ESG 관련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29.7%가 ‘모호한 범위와 개념’이라고 답했다. 이어 ‘자사 사업과 낮은 연관성’(19.8%), ‘기관마다 차이가 큰 ESG 평가 방식’(17.8%), ‘추가 비용 초래’(17.8%), ‘지나치게 빠른 ESG 규제 도입 속도’(11.9%) 등이 꼽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ESG는 장기적 관점에서 꼭 갖춰야 하는 경영 필수조건이 됐다”면서도 “인재 풀이 부족하다는 점에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