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 2018.12.21 © News1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100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뉴욕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나섰다. 암호화폐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두나무 ‘몸값’에 이목에 쏠린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뉴욕증시 입성 기대감 ‘솔솔’
6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최근 뉴욕증시 상장 추진을 위해 크레디트스위스(CS),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와 미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다 쿠팡과 마찬가지로 NYSE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나무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암호화폐 상승장을 타고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가 지난 1월~2월 총 2개월간 거둔 매출은 2900억원, 영업이익은 2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의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액은 1767억원, 당기순이익은 464억원을 기록했다. 두나무는 불과 2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 회사가 거둘 연간 영업이익만 1조6999억원으로 추산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뉴욕증시 상장 가능성을 두고 “회사의 성장 발전을 위해 늘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비트 일 암호화폐 거래대금, 100조원 밸류 美 코인베이스 넘어섰다
현재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두나무는 지난 2월 DSC인베스트먼트가 기존 주주였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부터 구주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1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IB업계가 추산하는 두나무의 1분기 실적을 연간으로 환산해 PER 20배를 적용하면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1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업비트 암호화폐 일 거래대금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베이스보다 크다는 점에서 몸값이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코인베이스는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할 예정이다.
코인베이스가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회사의 주가는 올해 초부터 지난 3월15일까지 장외거래에서 평균 343.58달러(약 39만원)를 기록했다. 기업가치는 13배 뛰어오른 680억달러(약 77조원)였다. 블룸버그는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가 나스닥 장외거래 마지막 주 약 900억달러(약 102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100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코인베이스의 일 암호화폐 거래대금이 업비트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자업계는 업비트의 기업가치 상승 여지를 높게 보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의 지난 24시간 거래대금은 코인베이스프로(코인베이스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보다 9배 이상 높다. 5일 오후 5시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146억7410만9101달러(약 16조5597억원), 코인베이스프로는 16억2844만5323달러(약 1조8378억원)를 기록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