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다는 전망에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전날 기준으로 3.0%, 1.8% 상승했다. 국내 양대 반도체 제조사인 이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인 것은 최근 반도체 수출지표의 영향때문인 것으로 읽힌다. 외국인투자자들도 이달 들어 전기전자 업종을 1조1633억원 순매수했다.
올해 3월 한국 반도체 수출은 95억달러로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났으며, 반도체 수출 중에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2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가 본격적인 상승세 진입하는 2분기에 들어서면서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비메모리 기대감 축소와 금리 상승에 따라 약 세달 간의 조정기간을 통과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부문은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돼 더이상 주가하락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가격 상승에 따른 메모리 실적 상승 구간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 큰 폭의 가격 반등으로 연간 실적이 상향 조정됐다”며 “2분기 고정 가격이 확정될 때까지는 실적 기대감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하고 상승세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디램(DRAM)의 경우 PC 및 서버 수요 강세에 따른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1~31일 디램 수출은 6억6000만달러로 전월 동기간 대비 46.5%가 증가했다. 3월 전체 디램 수출액은 17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7%가량 올랐으며 지난 2019년 4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서버디램 수요 및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가 중첩될 경우 강한 가격 상승 촉발이 가능해 이달부터 수출액 강세가 예상된다”며 “이전 반도체 사이클을 고려할 시 월별 수출액 기준 연속 3개월 이상 상승 시에 사이클 안착이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업종의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반도체 대형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끼치는 영향은 아쉽게도 중립적,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견도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주 주가를 견인했던 요인은 최근 반도체 수출보다는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와 그 외 뉴스들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 반도체 수출이 한국 반도체 대형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려면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다시 10% 이상의 두 자릿수 증가 흐름으로 진입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