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사건 전사자 유가족들이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천안함 사건 재조사를 결정했다가 번복한 것에 대해 6일 청와대를 찾아 항의했다.
최원일 전 천안함장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천안함 전사자 고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과 고 민평기 상사의 형 광기 씨 등과 청와대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최 전 함장은 “청와대에 왔는데 들어가는 게 힘들다”며 “경찰의 통제를 받으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제가 따로 설명을 들은 게 없어서 이 자리에서 설명을 드릴 게 없다”면서 “알릴 게 있으면 알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진상위는 지난해 9월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해온 신상철 씨로부터 ‘천안함 사건 희생자들의 사망 원인을 규명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받고 그해 12월 재조사를 결정했다.
신 씨는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해 당시 국방부 장관 등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잇달아 고소·고발을 당한 인물이다. 신 씨의 명예훼손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유가족들은 전날에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찾아 ‘국방부가 진상위로부터 천안함 재조사 결정을 통보받고도 유족과 공유하지 않았다’고 항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