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여개 슈퍼마켓 등 운영 빈커머스 年25% 성장 소매시장서 점유율 50%
SK가 베트남 1위 유통기업 빈커머스의 지분 16.3%를 인수했다. 2018년 동남아투자법인을 세운 SK의 전략투자가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는 6일 마산그룹의 유통기업 빈커머스 지분 16.3%를 4억1000만 달러(약 460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빈커머스는 베트남에서 2300여 개 슈퍼마켓(빈마트)과 편의점(빈마트플러스)을 운영하는 소매시장 1위 기업이다.
베트남에서 ‘현대식 유통시장’이라고 부르는 편의점, 슈퍼마켓 등은 연 25% 이상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 빈커머스는 점유율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빈커머스의 매출은 2019년 11억 달러(약 1조2320억 원)에서 지난해 14억 달러(약 1조5680억 원)로 약 30% 성장했고, 올해도 18억 달러(약 2조16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이번에 인수한 지분의 가치가 추후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식음료 기업인 마산그룹은 2019년 12월 빈그룹으로부터 빈커머스 지분 83.7%를 인수했다. 기존에 영위하던 식음료 사업에 더해 빈커머스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베트남 유통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는 2018년 마산그룹 지분 9.5%를 인수할 때 ‘선별적 우선 투자 권리’를 얻었고, 이번 빈커머스 지분 확보 과정에서 이 권리를 행사했다. 이에 따라 마산그룹이 2019년 빈커머스를 인수한 것과 같은 조건으로 지분을 인수할 수 있었다. 향후 마산그룹이 집중 육성 중인 종합 소비재 사업을 위해 추가로 인수합병에 나설 때도 추가 투자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평가차익과 사업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SK 측의 설명이다. SK그룹은 마산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해 베트남의 온·오프라인 유통과 물류, 전자결제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