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6일, 방시혁 하이브(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사진)이 모교인 서울대 졸업식 축하 연설에서 한 발언입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는 2005년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방시혁이 설립한 기획사입니다. BTS를 세계적 스타로 키워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자리매김했죠. 2019년에는 여성 아이돌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인 쏘스뮤직을 인수했고 2020년에는 지코가 설립한 기획사 KOZ 엔터테인먼트도 인수하면서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지난해 10월 15일 빅히트는 기업공개를 통해 코스피 시장에 정식 상장했습니다.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한 빅히트는 공격적 투자에 나서며 음악 산업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빅히트는 회사 이름도 HYBE(하이브)로 바꿨습니다. 방 의장은 “현재의 사업을 아우르는 동시에 이를 연결, 확장할 수 있는 구조의 상징으로 새로운 사명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빅히트를 담아낼 보다 큰 그릇이 필요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방 의장은 “이번 새로운 파트너십은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으로, 두 기업은 국경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긴밀한 협업으로 고도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쿠터 브라운 이타카 홀딩스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많은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기회를 얻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2년 전 서울대 졸업식 축사에서 방 의장이 한 말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가 지향하는 미래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킴으로써 음악 산업을 발전시키고 종사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게 내 행복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납득할 수 없는 현실, 저를 불행하게 하는 현실과 싸우고, 화를 내고 분노하며 여기까지 왔다”며 “그것이 저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었고 제가 멈출 수 없는 이유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게 열어갈 음악 산업의 미래가 궁금해집니다.
박인호 용인한국외대부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