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시총 1위 애플과 맞먹어 비트코인 국내선 8000만원 육박 해외거래소보다 20%가량 높아 국내 가상화폐시장 ‘과열’ 해석도
6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서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전광판에는 개당 7870만 원대인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이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글로벌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돌파했다. 뉴시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들이 국제 시세보다 20% 가까이 비싸게 거래되는 등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심해지고 있어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6일 글로벌 가상화폐 데이터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세계 가상화폐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2조393억 달러(약 2283조 원)로 집계됐다. 미국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인 애플(2조1110억 달러)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온라인 결제기업 페이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등이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하고 JP모건, 블랙록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잇달아 투자 의향을 밝히면서 가상화폐 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국내 가상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7816만 원에 거래됐다. 반면 해외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는 5만8887달러(약 6618만 원)에 거래됐다. 국내 가격이 18.1% 높은 셈이다. 이더리움, 리플, 폴카닷 등 다른 가상화폐도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해외에 비해 18∼20%가량 높았다. 일부 가상화폐는 해외 가격의 2배 수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은 수요가 과도하게 몰려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며 “가상화폐 가격이 떨어지면 국내 투자자들의 손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환 payback@donga.com·김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