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혈전 형성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약품청(EMA)의 한 고위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EMA의 백신 책임자인 마르코 케발레리는 이탈리아 일간지 메사게고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혈액 응고 현상이 백신과 관련이 있는 게 분명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백신의 어떠한 성분이 이같은 반응을 일으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영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은 후 혈전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가 다수 발생하며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후 혈전 부작용을 보인 사례는 모두 30건이 보고됐으며,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독일의 경우 31건의 혈전 부작용이 발생했고 이 중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노르웨이에서도 6건의 혈전 부작용이 보고됐고,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이같은 부작용 발생에도 지금까지 각국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백신 접종을 권고해왔다. 다만 독일과 이탈리아의 경우 백신 접종에 연령제한을 두는 등 제한적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케발레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중에는 뇌혈전증 환자가 더욱 많았다”며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같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