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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지층 70% 투표땐 승리”… 野 “투표율 50% 넘으면 낙승”

입력 | 2021-04-07 03:00:00

[7일 재보선]
뒤집기 기대하는 민주당
굳히기 확신하는 국민의힘



“오늘 꼭 투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을 뽑는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서울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설치한 투표 독려 홍보물을 바라보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여야는 6일 4·7 재·보궐선거전을 마무리하면서 각각 ‘박빙 승부’와 ‘압도적 승리’라는 판세 분석을 내놓으면서 지지층에 투표장에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포인트 내 박빙으로 이길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지지층 결집을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최소 15%포인트 이상의 압승이 예상되니 힘을 모아 달라”며 ‘굳히기 전략’을 펼쳤다.


○ 與, “3% 내외 박빙 승부”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6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3%(포인트) 내외의 박빙 승부, 그것을 꽤 오래전부터 예측했다”며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 역시 같은 날 TBS라디오에서 “(현재 판세는) 사실 예측 불허”라고 했다.

민주당은 ‘샤이 진보’(숨은 진보층)의 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잇단 ‘부동산 실정’ 논란 이후 ‘여당 지지자’임을 숨겨온 샤이 진보층을 투표장으로 불러내면 많게는 20%포인트의 격차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 민주당에선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서울에서 얻은 지지층(득표 수 305만 표)의 70%(213만5000표)만 투표장에 나와도 역전승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서울 유권자는 842만여 명으로, 투표율이 50%일 때 총투표 수는 421만여 표이며, 이 중 절반인 210만5000표 이상을 얻으면 이긴다는 계산이다.

재·보선 사상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도 박빙 승리를 예측하는 근거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전투표 이후) 시민들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거짓말을 심판해야 한다는 바람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이 꼭 박 후보에게 유리하지만은 않다”며 지지층의 본투표를 독려하는 전략도 펼쳤다. 박 후보 캠프 집행위 부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단순 투표율보다 유불리를 따지자면 세대별, 지역별 투표율이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박 후보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인 강병원 의원은 이날 캠프 및 당 관계자에게 “내일 오전 9시까지 선대위 사무실에 출근해 지인에게 문자, 전화를 통해 투표 조직을 해달라”고 공지했다.


○ 野, “최소 15%포인트 이상 승리”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3% 승부 얘기는) 이 위원장께서 민주당의 희망사항을 말한 것 같다. (국민의힘이) 최소한 15%포인트 이상 이길 거라고 본다”며 압승을 확신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장을 가보면 국민 전체가 거의 봉기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또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도 당은 꾸준히 정밀한 여론조사를 한다”며 “압도적인 차이가 유지되거나 더 벌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강남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가 승리한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득표 차는) 두 자리 숫자는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나는) 약속한 대로 약속을 지키고 간다”고 미리 퇴임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8일 국민의힘의 지속적인 혁신을 당부하는 퇴임사를 마지막으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투표율이 50%가 넘으면 10%포인트 이상 이기고, 투표율이 50% 미만이더라도 5%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승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반 시민의 ‘정권심판 투표율’이 올라가면 민주당의 조직 투표도 무력화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높은 사전투표율도 이번만큼은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박 후보 캠프가 “사전투표에서 이겼다”는 문자메시지를 돌린 것과 관련해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다”며 “절박한 상황이다. 꼭 투표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호소했다.

유성열 ryu@donga.com·강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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