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6일 김정은 당 총비서의 지도로 개최됐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세포비서는 당 최말단 조직인 당 세포 5∼30명을 이끄는 책임자다. 김 총비서는 이날 개회사에서 세포비서대회를 당 대회 못지 않게 중시한다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제6차 당 세포비서대회가 전날 평양에서 개막됐으며 김 총비서가 개회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개회사에서 세포비서들의 임무와 세포강화의 중요성, 세포비서대회를 당 대회에 못지 않게 중시하는 당 중앙위원회의 의도와 대회의 소집 목적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포비서는 당 최말단 조직인 당 세포 5∼30명을 이끄는 책임자들로, 북한은 지난 1월 8차 당 대회에서 세포비서대회를 5년에 한 번씩 열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회에는 생산현장의 모범 세포비서들을 중심으로 각 부문의 당 세포비서, 도당과 도급 당 책임간부들, 시·군과 연합기업소 당 책임비서, 당 중앙위원회 해당 간부 등 1만 명이 참가했다.
김 총비서는 “전당의 세포비서들을 주기적으로 만나 세포사업을 함께 토의도 하고 지도적 방조를 주면서 당 세포를 강화하는 사업을 끊임없이 계속 진행하자는 것이 우리 당 중앙위원회의 의도”라며 “세계에는 공산당, 노동당들이 많지만 말단기층 당 조직 책임자들의 대회를 정기적으로 소집하고 당 중앙이 직접 마주앉아 사업을 토의하는 당은 오직 우리 당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6일 김정은 당 총비서의 지도로 개최됐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어 평양시 살림집(주택) 건설 현장을 주의깊게 살피며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신형전술유도탄) 시험 발사 소식이 알려진 날에도 김 총비서가 평양 살림집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 한 소식이 매체에 비중 있게 보도됐다.
신문이 이날 “대회는 계속된다”라고 밝혀 세포비서대회는 앞으로도 수일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가 이를 직접 지도하며 말단 조직부터 촘촘히 챙기는 모습도 동시에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북한의 ‘무력시위’는 일단 중단된 상태다. 북한이 추가적이 무력시위를 진행할 가능성을 보여 주는 정황도 계속 나타나고 있지만, 김 총비서 주도로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까지는 경제 계획 관철을 위한 분위기를 추동하며 내부 단속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태양절을 앞두고 김 주석의 과거 업적을 소개하며 추모 분위기를 고조하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전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태양절 경축 전국도대항군중체육대회를 이달 5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하며 내부 단결을 강화할 예정이다. 코로나19를 이유로 올해 7월 도쿄올림픽은 불참하기로 결정했지만 태양절 계기 결속력을 높이는 행사에는 예외를 둔 셈이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미국의 ‘대북 압박 정책’이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 문제에 대한 관심을 최소화하면서 대내 문제, 특히 당의 조직사상적 역량 강화를 통해 경제건설 성과 도출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