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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역사 교육 박물관 세워야”

입력 | 2021-04-08 03:00:00

대구 새 거처 온 정영애 장관에 요청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도 적극 나서야”



7일 오전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오른쪽)이 이용수 할머니의 손을 잡고 전시실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대구=뉴스1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3)의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정 장관은 7일 오전 10시경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 마련된 이 할머니의 새 거처를 둘러봤다. 정 장관은 할머니의 건강 상태와 함께 새로 들인 가전제품과 가구 등을 살피고 불편한 사항은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

할머니는 30여 년 동안 달서구에 있는 39.6m² 크기의 공공 임대아파트에 거주했다. 하지만 임대아파트가 좁고 오래된 데다 도심과 멀다는 지적이 일었고 대구시가 지난해 9월 조례를 개정해 새 거처를 마련했다. 예산은 4억 원이 들었으며 전용면적은 84m²다.

정 장관은 오전 11시경 이 할머니와 중구 희움 일본군위안부역사관을 찾았다. 내부 기록물 등을 둘러보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위안부 역사 교육을 위한 박물관 건립을 간곡히 요청했다. 할머니는 “역사관 자리에 위안부 역사 교육 박물관을 세워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정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할머니가 건의한 부분을 논의해 보겠다. 교육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