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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교육도 혁신 또 혁신… 원격의료 통해 임상 경험 쌓아

입력 | 2021-04-08 03:00:00

대면 실습 필요한 해부학도 원격으로 실시간 진료 학습




3일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 향설아트홀에서 열린 ‘글로벌 교육·의료 혁신 심포지엄(GLIF&GIMS 2021)’ 2일 차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병원 경영과 의료 혁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병원’에 3년 연속 10위 안에 든 이스라엘 종합병원인 쉬바 메디컬센터 사례가 소개됐다. 쉬바 메디컬센터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발 빠르게 변화에 나섰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발생 전 86개였던 집중치료실(ICU)을 발생 이후 한 달 만에 약 400개로 늘렸다. 원래 주차장으로 쓰던 공간을 3, 4일 만에 집중치료실로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병원 아르논 아펙 협력국장은 “센터가 그동안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병원 인프라부터 치료 방식 등을 모두 바꿀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펙 국장은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도 소개했다. 그는 세계 1위인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률에 대해 ‘의료보건 시스템과 정부, 시민이 협력한 결과물’이라고 표현했다. 시민들의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한 홍보와 소통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은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게 피자와 맥주 등을 제공하는데,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정통 유대교인들을 위해서는 전통 음식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전략’을 마련했다. 아펙 국장은 “백신을 맞았을 때 어떤 이익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알리고 접종 이후 부작용이 나오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있는 그대로 알려야 접종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강 미국 코넬대 의과대 수석부학장은 ‘코로나19 시대, 의학교육의 재편’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시대의 변화한 의대 교육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해 초 뉴욕시에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방식의 교육을 할 수 없게 된 코넬대 의과대는 고민에 빠졌다. 이에 원격의료를 통해 학생들이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원격진료를 받는 환자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료하는 법을 배우고, 환자와 상호 작용하는 방법을 깨치도록 한 것이다. 대면 실습이 필요한 해부학 수업도 원격강의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보게 했다. 강 부학장은 “원격의료와 관련된 콘텐츠를 미리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생들을 상대로 원격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2020년 중부권역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순천향대 천안병원 사례도 소개됐다. 백무준 순천향대 천안병원 부원장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권역 내 의료기관과 관공서를 대상으로 의학 자문, 감염병 대응 자문 등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감염병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아산=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