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민주당 당사-캠프 침묵 속 탄식 김영춘 “민심의 큰 파도 앞 승복” 이낙연 “민심 새기고 반성-혁신”
“겸허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겠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7일 오후 10시 3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개표상황실을 빠져나가며 이같이 말했다.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는 KBS MBC 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 사실상 패배를 인정한 것. 박 후보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 등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민주당의 분위기는 더 무거웠다. 오후 8시 15분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당사 개표상황실은 무거운 침묵이 짓눌렀다. 굳은 표정으로 TV 화면을 응시하던 김태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마스크가 한숨으로 몇 차례 크게 들썩이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약 10분간 자리를 지키다가 조용히 상황실을 떠났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후 11시 30분 무렵 비로소 서면 브리핑 등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 저희가 크게 부족했다”며 “민심을 새기고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도 입장문을 통해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참패에 비상이 걸린 민주당 지도부는 이보다 앞선 오후 10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부인 김숙희 여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2주간 동반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서 개표상황실에 자리하지 못했다. 민주당 내에선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탄식이 나왔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