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은평구 불광천 앞에서 가진 선거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6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오 시장은 과거 ‘맑고 매력있는 세계도시 서울’을 모토로 Δ대기 질 개선 Δ디자인서울 Δ한강르네상스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오 시장은 2006년 서울시장 후보 당시 ‘환경시장’을 자처하며 대기 질 문제에 힘쓰겠다고 했다. 서울 대기질을 일본 도쿄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야심찬 공약도 내걸었다.
오 시장은 서울 지역 공기 오염 주요 원인을 경유 버스와 화물차로 보고 경유 버스는 천연가스버스로, 10년 이상 된 화물차량은 폐차지원금을 통해 새차로 바꾸도록 했다.
도로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분진청소차를 늘리는 등 물청소도 대폭 강화했다. 당시 도로 물청소의 효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나 지금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입증됐다.
또 오 시장은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도시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며 ‘디자인서울’을 강조했다. 50곳의 ‘디자인서울 거리’를 조성해 공공 가로시설물 외관을 개선하고 어수선한 건물 외벽 간판과 광고물을 정리했다.
‘디자인서울’의 일환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고척스카이돔 등 랜드마크 시설도 지어졌다.
DDP는 ‘서울 난개발’의 원흉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서울 대표 랜드마크이자 패션 메카로 떠올랐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서울디자인재단과 DDP 벽면에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빛 축제 ‘서울라이트’를 추진,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DDP 건설로 탄생한 고척돔 야구장도 과거와 현재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DDP 건립으로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되자 대체 야구장 설립이 요구됐고, 그중 하나로 들어선 것이 바로 ‘고척돔’이었다. 현재 키움 히어로즈 안방 구장인 ‘고척돔’은 당시 차량정체, 좁은 부지 면적, 건설비 때문에 ‘세금 먹는 하마’라는 지적이 잇달았다.
오 시장이 건립하고도 무상급식 사태로 사퇴하면서 정작 집무를 보지 못한 서울신청사 역시 ‘디자인서울’ 개념이 반영됐다. 성냥갑 구조에서 벗어나 미적 요소를 가미해 건설했다. 오 시장은 신청사를 단순히 시청 건물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서울 대표 랜드마크로 건설하려고 했던 것.
과거 신청사는 ‘흉물’로 비판받았다. 하지만 이후 에너지효율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벽과 기둥에 식물을 심는 ‘그린월’은 올해 말 완공될 마포구청사 실내 정원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이에 선착장을 조성하고 유람선, 수상택시 등도 활성화하고자 했다. 침수 등으로 접근이 어려운 한강에 ‘토끼굴’(터널)을 만들고 고수부지에는 공원도 정비했다.
세빛섬 전경.(세빛섬 홈페이지)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한강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는 주목받았다. 당시 오 시장의 계획에 포함된 노들섬, 난지도, 선유도공원 등 세부 사업은 박 전 시장 취임 후 대부분 무산됐다가 이후 정부 사업으로 추진됐다.
이밖에 오 시장은 여의도 금융지구 지정, 마곡첨단산업용지 조성 등으로 도시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호평받았다. 서울시 환경 개선 정책으로 강북지역에 북서울꿈의숲 등 공원화 사업도 진행했다.
오세훈 시정을 두고 과거에는 하드웨어 중심의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이 일었다면, 최근 ‘선구안’이었다는 일부 평가도 나온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은 15년 전부터 서울이 지닌 장점을 활용해 ‘미래 먹거리’를 스스로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계획을 짰는데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각 사업이 단절되지 않고 쭉 실행됐더라면 지금 그 후광을 톡톡히 누렸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