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앞 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7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그의 재임 기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임기는 약 1년에 불과하지만 오 당선인 앞에는 최초의 4선 서울시장 혹은 대권에 도전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펼쳐져 있다.
8일부터 제38대 서울시장직을 수행하는 오 당선인은 내년 6월1일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만 서울시를 이끌게 된다. 서울시장의 공식 임기는 4년이지만, 이번 선거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남은 임기를 채우기 위해 열렸다.
오 시장에게 주어진 1년은 공약을 집행하기에 현실적으로 빠듯한 기간이다.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대폭 완화해 36만호를 공급하고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5대 거점을 중심으로 ‘3대 경제축’을 만들겠다는 공약은 사업성 검토에만 1년이 넘게 걸릴 수 있다.
오 당선인이 2022년 지방선거에 나가 승리할 경우 최초의 4선 서울시장이 된다. 제33~34대 서울시장을 역임한 그는 최초로 재선에 성공한 민선 서울시장이기도 하다. 첫 3선 서울시장은 박 전 시장이었다.
서울시의 한 팀장급 직원은 “1년 만으로는 공약을 완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누가 오더라도 다음 지방선거에 재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선거에 나간 후에 떨어질 순 있지만 만약 다른 이유로 그만둔다면 결과적으로 서울시에 혼란만 주고 떠나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이 언급한 ‘다른 이유’는 대선 출마다. 오 당선인은 “오로지 서울시장 업무에만 몰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장은 늘 차기 대선 주자로 분류된다. 서울시장 역임 후 국민적 인기를 얻어 청와대에 입성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도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늘 대권을 염두에 뒀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현재 국민의힘 소속으론 유력한 후보가 없어 오 당선인이 계속 부각될 수 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합류하지 않는다면 주변에서 오 당선인의 대권 출마를 언급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