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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주자들 반성문 비슷비슷…박용진만 “총사퇴”

입력 | 2021-04-08 11:32:00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등 의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2021.4.7 © News1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8일 잇따라 반성문을 올렸다. 예상을 뛰어넘는 격차에 망연자실해 하면서도 엄중한 민심을 확인했다며 성찰의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위원장은 재보선 이튿날인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4·7재보선으로 표현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부족했고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당원과 지지자를 포함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들도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전날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박영선·김영춘 후보는 국민의힘의 오세훈·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했다. 특히 서울 25개구, 부산 16개 구·군 등 서울과 부산의 모든 자치구·군 중 단 한곳도 앞서지 못했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김영춘 후보를 지원한 이광재 의원은 “선거결과를 뼈아프게 받아들인다.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그동안 부산 곳곳의 시민들을 만나면서, 민심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또 깨달았다. 여러분들의 말씀 절대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 결과는)엄청난 패배며 민심의 큰 회초리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약이 되기를 기대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당내에서 애를 많이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몇 마디 반성과 사과의 말로 민심의 엄청난 심판 분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본다”며 “(지도부 총사퇴는) 개인적으로 불가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성찰과 쇄신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은 “큰 위기가 닥쳤다. 정치적 심판을 넘어선 징벌적 투표였다”며 “한국 정치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징벌적 선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촛불광장의 정신을 받들지 못한 것이 근본적 원인”이라며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고 죽도록 반성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4선 우원식 의원도 “긴 밤을 지새웠다. 민심의 벼락같은 호통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오만과 독선, 무능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하겠다. 다시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주당의 쇄신의 길을 찾겠다”고 사과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