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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m 절벽서 아내 떨어졌다” 대대적 수색 했는데…옷장에

입력 | 2021-04-08 22:30:00


“아내가 절벽에서 떨어졌다”라고 거짓 신고를 해 수백 명의 수색 인력을 헛수고하게 만든 미국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아내는 집안 옷장에 숨어있다가 발각됐다.

7일 미국 nbc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1일 웨스트버지니아주 남부 뉴리버 협곡에서 로드니 휠러(48)라는 남성이 911에 전화를 걸어 “아내가 전망대에서 귀걸이를 찾다가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라고 신고했다. 해당 절벽의 높이는 427m에 이른다.

당국은 곧바로 대규모 수색팀을 꾸려 구조 작전에 들어갔다. 며칠 동안 진행된 이 작전에는 수백 명의 전문구조대원, 경찰, 군인,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했다.

헬기가 공중에서 수색하고, 구조대원들은 등반 장비와 구조견 등을 동원해 협곡을 샅샅이 뒤졌다. 절벽 아래서는 실종된 부인의 신발과 휴대전화도 발견됐다.

휠러는 페이스북에 “나는 그녀가 발견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라며 아내가 무사히 돌아와 주길 기도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부부가 짜고 벌인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아내는 실종 3일 만에 자기 집 옷장에 숨어 있다가 발각됐다. 남편은 아내 물건을 현장에 미리 갖다 두는 등 치밀함을 보였으나 끝났다.

2011년 파산신청을 했던 이들 부부는 보험사기로 돈을 한몫 챙긴 뒤 잠적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 법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남편에게 징역 2개월과 자택 감금 6개월, 3년간 감시를 선고했다. 아내 줄리 휠러에게는 총 54개월의 징역형을 내렸다. 법원은 또 이들에게 28만9000달러(약 3억2000만 원)를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