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4.7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이미 4차 유행의 한복판에 깊숙이 들어선 모습이다. 지난 3월 300~400명대를 오르 내리던 일일 확진자가 8일 0시 기준 700명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700명(지역발생 674명)을 기록했다. 지난 1월7일 869명 이후 91일만에 최다 기록이다.
지역발생 기준으로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543.3명으로 전일 523.7명에서 19.6명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으로 보면 29일째 거리두기 2.5단계(1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400~500명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9일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최근 확산세를 고려하면 거리두기 상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거리두기 상향 필요성에 대해 “현재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이 맞다”며 “적절한 통제가 없으면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는 환자 발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정기석 한림대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답은 나와있다. 이미 거리두기 단계는 2.5단계로 가야할 상황인데, 안 올리고 있는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방역 단계를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차 유행 당시에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비교적 느리게 하면서 오히려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금 상황은 3차 유행 초기 100명대 확진자보다 큰 300~400명대에서 시작된 만큼 더 빠르고 강하게 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개월전하고 유사한 상황인데, 그때도 경제 때문에 못올린다고 했었다”며 “3차 유행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굵고 빠르게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거리두기 단계만 격상하는 것을 넘어서 시설별, 개인별 방역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천은미 교수는 “지금같은 추세라면 다음주 1000명이 훨씬 넘을 수 있다”며 “자영업자나 국민들의 피로감을 고려해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위험 시설별로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임시선별검사소를 오후 6시에 문 닫는 것도 오후 10시까지 늘려서 더 검사를 빠르게 해야 한다”며 “역학 조사가 제대로 안 되는 비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역학조사관 인력도 더 많이 동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최근 요양병원·시설 및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상당수 이뤄지고 있고, 정기적 선제검사 등의 영향으로 사망률은 이전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우주 교수는 “3차 유행보다 나아진 것은 요양병원·시설의 선제 검사로 유입이 차단되고 있다”고 봤다.
최원석 교수는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는 높은 치명률을 보여주다가, 이후 대응에서는 치명률이 조절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고위험군들의 대한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중증으로 진행하는 진행하거나 사망하는 사람도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