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 사퇴를 발표한 후 인사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오는 5월 2일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까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며 비대위원장은 도종환 의원이 맡는다. 2021.4.8 © News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박병진 기자 = 서울·부산 시장 자리를 모두 야당에 내준 여당의 4·7 재보선 ‘참패’ 결과를 외신들도 관심있게 보도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선거 참패는 한국 정치의 변화를 예고한다’ 제하 기사에서 “이번 선거는 한때 문 대통령에게 충성했던 유권자들, 특히 20대와 30대가 등을 돌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가파른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NYT는 여당의 패배 원인으로, 집값 상승과 북한 외교 실패,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 추문 등을 짚으며 다각도로 분석했다.
또한 가장 큰 실패는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드러난 것이었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정부의 임대료 인상 상한제 시행 직전 아파트 전세금을 대폭 인상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안병진 경희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국민들은 문 정부가 무능하더라도 최소한 보수진영보다 윤리적으로는 우월하길 바랐는데, 문 정부의 내로남불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오랜 불만이 누적돼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이제 레임덕을 맞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 실시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29%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는 최근 문 대통령 휘하의 공무원과 정치인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거래에서 이익을 챙겼다는 주장에 따른 결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문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32%로 2017년 대통령에 당선된 후 가장 낮았고 정당 지지율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당의 참패로 한국이 북한과 화해를 추구할 미래가 불확실해졌다”면서 “대외적으로 많은 의미를 지닌 정책 분야가 3월 대선까지 ‘공중에 떠 있을 것’”이라고 앤드류 길홈 리스크 컨설팅 분석가의 발언을 인용해 전망했다.
FT는 “진보주의자들은 전통적으로 북한과의 포용과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선호하지만, 아시아 기술 공급망의 핵심인 미국의 긴밀한 동맹 및 다자 구상에 동참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내년 보수정부 집권 시 대북관계가 변화할 지 우려했다.
다만 존 델루리 연세대 아시아 전문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한국인이 북한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지지하기 때문에 내년에 우파 정당들이 집권해도 ‘과격한 전환’이 있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새벽 개표가 완료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279만8788표(57.5%)를 얻어 190만7336표(39.18%)에 그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시장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