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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에 추진되는 ‘한중문화타운’ 차이나타운 논란

입력 | 2021-04-09 03:00:00

청와대 게시판에 “건설 철회” 청원
반중 정서 맞물려 강원도 곤혹




강원 홍천군 일원에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이 차이나타운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청원인은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나요?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마세요. 김치, 한복, 갓 등 우리 고유의 문화를 약탈하려고 하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합니다. 국민은 강원도가 중국화되는 것에 반대하며 엄청난 규모의 차이나타운이 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최근 반중 정서와 맞물려 비롯된 한중문화타운 조성사업에 대해 오해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해명했지만 8일 오전 11시 반 현재 43만5211명이 청원에 동의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강원도는 “라비에벨 관광단지 내 일부에 조성하는 한중문화타운은 중국인 집단거주시설인 차이나타운이 아니고, 한국과 중국 문화를 테마로 정보기술(IT)과 접목한 다양한 한류 볼거리”라며 “주거시설이 아니라 관광시설 조성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또 “이 사업은 글로벌 기업인 코오롱글로벌㈜이 중심이 돼 추진하는 순수 민간자본 사업으로 강원도는 인허가 등의 행정지원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반중 정서와 맞물린 잘못된 정보로 인해 기업의 투자 유치 및 대규모 관광시설 조성이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강원도는 한중문화타운 조성으로 연계 관광코스 개발, 지역 농산물 판매, 일자리 창출 등의 간접 경제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중문화타운은 홍천군 북방면 전치곡리 일원 120만 m²에 추진 중인 사업으로 한국을 테마로 한 케이팝 뮤지엄과 드라마세트장, 중국을 테마로 한 전통문화거리, 중국전통정원, 문화교류를 테마로 한 IT홍보관, 한중 문화공연장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