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조직에 조정 필요” 변화 예고
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오전 당선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부산 동래구 충렬사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충렬사는 임진왜란 때 순절한 호국영령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부산=뉴시스
“짧은 임기지만 새로운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시장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국민의힘 소속의 박형준 부산시장은 8일 오전 11시 30분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취임사를 통해 “저의 임기는 1년 3개월에 불과하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박 시장은 또 “부산의 미래 운명을 좌우할 가덕도신공항이라는 큰 과제가 있고,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초당적 협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기자 간담회에서도 박 시장은 가덕도신공항 추진 우려에 대해 “내년 대통령 선거도 있는데 여당에서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들과의 약속이고 법도 통과됐다. 선거 승패에 관계없이 정치 신뢰 문제”라고도 했다. 박 시장은 가덕도신공항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할 것인가를 놓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부산 울산 경남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메가시티 사업에 대해서도 “지금 자세히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몇 가지 사항은 부산의 목소리를 키울 필요가 있다. 추진 상황을 살펴본 뒤 우선순위를 짜겠다”며 부산이 이 사업의 키를 주도하겠다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이런 맥락에서 부산 시정에 큰 틀의 변화는 없겠지만 각론 부분에서는 구체적이고 미세한 변화가 많을 것이라고 그의 측근들은 전망했다. 박 시장은 “박형준 체제에선 시정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따라 조직의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미세 조정’이 많이 필요하다”며 혁신과 변화를 예고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