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공개된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2021.4.9. 사천=청와대사진기자단
KF-X는 길이 16.9m·높이 4.7m·폭 11.2m로 현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보다는 조금 크고 미 해군이 운용하는 F-18전투기와는 비슷한 크기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X의 최대추력은 4만4000파운드, 최대 이륙중량 2만5600㎏, 최대 탑재량은 7700㎏이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에 달하며 항속거리는 2900㎞로 알려져 있다.
KF-X와 비교할만한 전투기로는 미국 전폭기 F-15E의 개량형으로 제작된 F-15K 전투기가 있다. F-15K의 경우 KF-X보다 무장 장착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스텔스 기능에선 KF-X가 앞선다.
KF-X에 탑재되는 주요 무장으로는 유럽제 미티어(METEOR) 중거리 공대공미사일과, 독일 딜사의 IRIS-T 공대공미사일 등이 있다. 또 현재 국내서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유도탄도 장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밖에도 각종 정밀유도폭탄이 KF-X에 실린다.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 1호기 출고식 리허설이 지난 6일 경남 사천 소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 뉴스1
KF-X의 주요 특징으로는 국내산 AESA 레이더를 탑재했다는 점과 부분적인 스텔스 기능을 가진 4.5세대 전투기라는 점이다.
먼저 KF-X의 핵심 장비인 AESA 레이더는 ‘능동 전자 주사 배열 레이더’ 시제품으로 안테나 장치·송수신처리장치·전원공급장치로 구성된다. AESA 레이더는 약 1000 여개의 송수신 모듈을 독립적으로 작동시켜 목표물을 실시간으로 탐지·추적하는 ‘전투기의 눈’으로 불린다.
AESA 레이더는 2015년 12월 미국의 기술이전 거부로 국내 개발이 결정될 당시 국내에 팽배했던 비관론을 딛고 이뤄낸 결과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군 관계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KF-X에 레이더 전파 흡수 기능을 가진 페인트 도료 등을 입힌다면 충분히 완전한 스텔스 기능을 선보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향후 개발 정도에 따라 성능이 얼마든지 보완될 수 있어 미래 전략 자산으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 1호기 출고식 리허설이 지난 6일 경남 사천 소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 뉴스1
우선 KF-X 블록1 단계에서는 기본 비행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구비한다. 해당 단계는 오는 2026년까지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F-X 블록2에선 공대지·공대함 전투능력을 갖춰 완전한 다목적 전투기로 만들겠다는 것이 현재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오는 2028년 KF-X는 최종 완성될 전망이다.
KF-X 시제기는 총 6대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방사청은 올해 말까지 KF-X 시제 1~3호기, 내년 상반기엔 시제 4~6기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오는 2026년까지 4년간 총 2200여 소티(비행 횟수)의 비행시험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120대의 양산에 돌입한다. 양산 비용은 약 10조원으로 양산 단계까지 마칠 경우 18조6000억원 규모의 그야말로 ‘단군 이래 최대의 무기개발사업’이 끝을 맺게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