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이후]與참패에 돌파구 찾는 대선주자들
○ 정중동으로 당심 챙기는 이재명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 지사는 선거 다음 날인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이란 신분 때문에 선거 전면에 나서지 않아 책임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당의 일원’으로서 패배의 고통을 나눠지겠다고 강조한 것.
○ 호남으로 돌아가 ‘초심’ 찾는 이낙연
이 전 대표는 15일 자가 격리가 끝나는 대로 민생 현장을 직접 찾을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부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7일부터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9일 “이 전 대표가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성찰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여의도 정치와는 당분간 거리를 두되 국민의 삶을 찾아가 직접 성난 민심을 달래려고 한다”며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평범한 국민들을 만나고, 특히 계층과 세대, 지역을 불문하고 희망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 경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낮은 곳에서 국민을 뵙겠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가 찾을 첫 민생 현장은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에서 다시 ‘초심’을 새기고 점차 전국으로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다만 당내에서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공천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이 전 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만큼 이를 극복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 대선 레이스 위해 여의도 복귀하는 정세균
정 총리는 이달 중 민주당으로 복귀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리의 측근은 “정 총리가 여전히 민주당 상임고문직이고, 그 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며 “정 총리가 복귀하면 이른바 ‘SK(정세균)계’ 의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