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에 모인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조국흑서) 저자들.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기자, 권경애 변호사. (출판사 천년의상상 제공)© 뉴스1
조국흑서 공동저자로 문재인 정권 비판에 앞장섰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비판 방식을 놓고 서로 다른 생각을 노출, 각자의 길을 향해 몸을 조금씩 돌리고 있다.
그동안 진 전 교수는 비평에 가까운 비판을 주로 해 왔다. 이와 달리 서민 교수는 직설적, 과장, 비유, 표현의 단순화 등 비꼬기에 가까운 비판에 치중했다.
◇ 서민 “악마 윤미향, 분노 게이지 높아질 수록 빵에갈 날이”…특유의 자극적 비난
지난 8일 서민 교수는 ‘악마 윤미향의 충격적 만행’이라는 블로그 글에서도 “윤미향은 아흔살의 길원옥 할머니를 데리고 일년에 두번씩 유럽으로 앵벌이를 다녔다”, “윤미향은 자기만 비즈니스를 타면 탔지 할머니에게 그런 특혜를 줄 인간이 아니다”, “분노의 게이지가 높아질수록 윤악마가 빵에갈 그날이 앞당겨진다”고 직설적 표현으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저격했다.◇ 진중권 “비판이 아닌 선동하는 서민…이제 함께 할 수 없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9일 “양적으로는 턱없는 과장, 질적으로는 정적의 악마화로 이것은 비판이 아니라 선동이다”면서 “비판을 하는 최악의 방식”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서민 교수는) 이제 선동가가 다 된 서민 교수와는 같이 갈 수 없겠다”며 “수차례 고언을 드려도 멈추지 않는다면 할 수 없다”고 ‘동지’에서 ‘알았던 사람’으로 관계 재설정에 나섰다.
◇ 서민 “진 교수와 함께 해 영광, 정권 바뀌면 연구매진”…그때까진 단순, 자극적 비판계속
이에 대해 서민 교수는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며 “저를 내치지 않고 조국흑서 저자의 일원으로 대접해 고맙다”고 했다.이어 “그 덕분에 제가 마치 큰일이라도 하는 냥, 여기저기 나댈 수 있었다”며 “진 교수와 함께 한 나날들, 제 인생의 영광스러운 순간들로 평생 간직하겠다”라고 감사인 듯 아닌 듯한 인사를 했다.
서 교수는 또다른 글에선 ‘서민이 좀더 말이 단순하고 논리가 없지만 알아듣기 쉽다. 워딩이 진중권보다 단순하고 자극적이다. 트럼프가 미국 저학력 노동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서민도 마찬가지다’라는 댓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자신이 이러한 방법을 동원하는 이유를 슬쩍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