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에듀]아모레퍼시픽
천리포 수목원에 설치한 업사이클 벤치.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용기가 초래하는 환경 문제에 공감하며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줄여 나가고 있다.
다 쓴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메탈프리(Metal-Free) 펌프를 적용하거나 쉽게 탈착할 수 있는 라벨을 부착한 제품들을 점차 늘리고 있다. 내용물의 토출을 돕기 위해 사용해 온 금속 스프링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다 쓴 뒤 별도의 분리 작업 없이 그대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운영 중인 리필 스테이션은 아모레퍼시픽 리필 활성화 활동의 일환이다. 작년 10월 말 오픈한 이래 1000명 넘는 소비자가 리필 제품을 구매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 쓴 화장품 공병을 회수해 소각하지 않고 용기 원료로 다시 활용하는 ‘물질 재활용’ 비율 또한 높여 가고 있다. 매년 200t가량의 화장품 용기를 그린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수거하는데 글로벌 환경 기업 테라사이클 및 최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GS칼텍스 등과 함께 플라스틱 용기를 최소 100t 이상 재활용하고자 한다.
특허 기술 적용한 친환경 종이 용기 개발
아모레퍼시픽이 특허 출원한 종이 화장품 튜브.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나노박막차단 기술을 접목해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화장품 포장용 튜브를 대체하면서도 국내 최초로 장기간 유통할 수 있는 종이 용기를 개발했다. 나아가 보관에 주의가 필요한 기능성 성분 제품에도 적용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 플라스틱 사용을 피하기 어려운 뚜껑 부위를 제외하고 몸체에서 해당 기술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용기 대비 70%가량 대폭 줄였다. 반면 기밀성은 높여 최대 3년간 안심하고 안전하게 화장품을 쓸 수 있게 했다.
공병의 자원순환… 그린사이클 캠페인
2014년 10월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서울대회에서는 화장품 공병으로 제작한 조형물 ‘핑크리본’을 전시해 포토존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공병을 재료로 제작한 예술 작품 전시전과 청소년 대상 체험교육 프로그램, 공병 재활용 줄넘기 3000개 제작, 서울거리예술축제 덕수궁길 전시 등 색다른 친환경 테마 활동을 진행해왔다.
디자인 단계서부터 에코 디자인 적용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5년부터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환경성을 고려하는 에코디자인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2006년부터 신제품 포장재에 대해 개발단계에서 환경성을 체크하도록 하는 에코디자인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해피바스는 ‘실천’과 ‘금지’ 규정이 뚜렷한 친환경 제품이다. 안전성 시험을 거친 천연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고 소비자들에게 재활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원료 및 포장재에 중금속 사용, 포장재와 부자재에 폴리염화비닐(PVC) 사용, 포장재 코팅 등은 엄격히 금지된다.
이니스프리는 그린티 씨드 세럼 용기에 종이 포장재를 적용한 페이퍼 보틀 에디션을 선보였다. 용기의 플라스틱 함량을 약 52% 감량했고(기존 대용량 160mL 제품 대비), 캡과 숄더에는 재생 플라스틱을 10% 사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감축에 동참했다. 제품 사용 후 종이 보틀과 가벼워진 플라스틱 용기는 각각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필요한 만큼 소분 ‘리필 스테이션’ 운영
국내 최초로 운영 중인 리필 스테이션. 아모레퍼시픽 제공
제조 후 100일 이내 내용물을 사용하며 리필에 앞서 자외선 LED 램프로 용기를 살균 처리하는 등 이용 고객들에게 신선함과 안심감을 제공한다.
국내 뷰티업계 최초 글로벌 RE100 가입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3월 10일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다. 가입 범위는 아모레퍼시픽 국내외 전 사업장(본사, 기술연구원, 물류, 생산 등)이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이다. 다국적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제안으로 2014년부터 시작했다. 현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전 세계 290여 개(2021년 3월 기준)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뷰티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유일하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부터는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해왔으며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건물 에너지 효율성 향상, 온실가스 원단위 감축, 에너지 혁신TF 운영 등 국제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자 노력해 왔다.
2020년 기준 아모레퍼시픽은 전기사용량의 5%를 태양광, 지열,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자체 발전으로 대체하고 있다. 향후 생산사업장 옥상 등 유휴부지에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추가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높일 예정이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