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7재보선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1.4.8/뉴스1 © News1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 소속 의원 102명 중 56명을 차지하고 있는 초선 그룹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초선들은 4·7 재·보궐선거 직후 당 혁신을 요구하는 집단성명을 내기도 했고, 이들 중 직접 당 대표나 최고위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1일 “현재 자의·타의로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 출마 대상자로 거론되는 초선 의원만 십여 명에 이른다”면서 “선거가 임박하면 일부 정리가 되겠지만 초선들 숫자가 많아 전대의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초선 그룹들은 내주부터 당 혁신에 동의하는 당대표·원내대표 출마자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5월말로 예상되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과반의 표를 가진 초선들 영향력은 더 크다. 한 초선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수도권과 2030세대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게 대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권성동 김기현 김태흠 의원 등이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출신 유의동 의원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초선들의 이런 기류 때문이다.
하지만 김웅 의원과 유의동 의원 등이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진영으로 분류되고 있어, 다른 주자 진영에선 초선들의 움직임을 놓고 “계파활동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한 중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들이 대거 퇴출되면서, 이젠 초선들이 최대 계파로 떠올랐다”고 평가하면서도 “초선 중에 정치적 리더도 없어서 쉽게 휘둘릴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