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대한항공에 첫판 3-0 깜짝 완승
알렉스 22점 퍼붓고 수비도 만점, 73% 우승확률 거머쥐며 자신감
대한항공, 범실 25개 나오며 자멸 ‘커피차 팬서비스’ 정지석 머쓱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팀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한 뒤 환호하고 있다. 작년까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15차례 중 11번(73.3%) 우승했다. KOVO 제공

이에 정지석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때 “관중 입장을 재개하면 커피차(車)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11일 프로배구 남자부 2020∼2021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수용 인원 10%까지 체육관을 찾을 수 있게 되면서 이 약속을 지켰다.
그러나 팬들에게 커피보다 값진 승리를 선물한 건 우리카드 선수들이었다. 우리카드는 이날 안방 팀이자 정규리그 1위 팀 대한항공에 3-0(28-26, 25-22, 25-23) 완승을 거뒀다. 역대 15차례 챔프전에서는 1차전 승리 팀이 11번(73.3%) 우승을 차지했다.
감독 경력 13년 만에 처음으로 챔프전 경기에서 승리를 경험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는데 다행히 쉽게 끝났다. 3세트에서 분위기가 넘어갈까 우려해 선발 오더를 바꿨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면서 “상대 강서브에 맞서 한성정(25) 등 리시브 라인이 잘 버텨주면서 범실을 많이 유도한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우리카드(9개)보다 3배 가까이 많은 25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은 “아무래도 9일간 경기를 하지 못한 게 선수들 감각에 영향을 준 것 같다. (듀스 끝에) 1세트를 가져오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매 세트 후반마다 우리카드가 우리보다 더 집중해서 경기를 펼쳤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내일 바로 경기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은 12일 오후 7시 역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정지석 커피차’는 2차전 때도 체육관 앞에서 팬들을 기다린다. 단 어느 팀이 이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