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충격 속 국정-인적쇄신 속도 丁 13일 귀국… 16일 개각 가능성 국토-고용 등 경제장관도 교체 전망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중 내각과 청와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내각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물러나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 관련 부처 장관들도 대거 인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재성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 일부 청와대 참모진도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인적 쇄신이 내각은 물론 청와대까지 번진 것은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후유증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청와대는 개각과 참모진 교체를 통해 민심을 수습하고 국정 쇄신의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1일 “문 대통령이 재·보선 결과에 대해 엄중하게 느끼고 있는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이란으로 출국한 정 총리는 13일 귀국 뒤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문 대통령은 이에 맞춰 16일경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회 대정부질문(19∼21일)이 정 총리를 포함한 개각 시점의 최종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인적 쇄신 대상에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선거 참패 등의 이유로 최 수석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후임 물색 작업도 시작됐다”고 전했다. 후임으로는 민주당 이철희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2년가량 근무한 김외숙 인사수석과 이미 사표를 낸 김영식 법무비서관도 교체 대상으로 꼽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동시 교체를 통해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 논란 등을 차단하고 정책 성과 도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