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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교통방송서 퇴출해라” 靑 청원, 사흘 만에 14만 명 돌파

입력 | 2021-04-12 09:59:00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방송인 김어준을 TBS(교통방송)에서 퇴출해달라는 국민청원이 게시 사흘 만에 14만 명을 돌파했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서울시 교통방송은 말 그대로 서울시의 교통 흐름을 실시간 파악해서 혼란을 막고자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고 그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은 대놓고 깎아 내리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국민들의 분노로 김어준을 교체하고자 여론이 들끓자 김어준은 차별이라며 맞대응을 하고 있다”며 “교통방송이 특정정당 지지하는 정치방송이 된지 오래인 건만 변질된 교통방송을 바로잡자는 것이 차별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정치방송인 김어준은 교통방송 자리에서 내려와라”라고 재차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12일 오전 10시 기준 14만 5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나 청와대 관계자가 공식 답변해야 한다.

방송인 김어준.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방송인 김 씨는 2016년 9월부터 매주 월-금 오전 7시에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방송은 정치적 편향성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특히 7일 실시된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야당 측 입장 없이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익명 제보자 5명을 내보내 편향성 논란이 더욱 커졌다.

오 시장 역시 선거 운동 과정에서 해당 방송의 ‘정치 편향성’을 지적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TBS 설립 목적은 교통·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가 시장에 당선해도 김어준 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고 했다. 또한 서울시의 TBS 예산 지원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후 김어준 씨는 8일 오세훈 후보가 당선된 뒤 “마지막 방송인 줄 아는 분들도,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그게 어렵다”며 방송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