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장관 시켜줬는데 고맙다고도 안 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행사에서 당내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맹비난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클럽에서 비공개로 열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서 매코널 원내대표를 “멍청한 X자식(dumb son of a bitXX)”이라고 비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확정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에 대해서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또 “나는 그(매코널 원내대표)의 부인을 고용했다. 그가 거기에 대해서 고맙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라고 비꼬았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부인인 일레인 차오 전 교통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선거 인증에 항의하며 의회에 난입한 다음날인 1월7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당시 차오 전 장관은 폭동이 “나를 깊이 괴롭히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1시간 동안 연설하면서 준비된 “지루한” 연설문은 던져버렸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이겼지만 선거를 도둑맞았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에 대해서도 “이렇게 허튼소리로 가득한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클럽에서 행사를 여는 데 10만달러(약 1억원) 이상을 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현장에 없었다. 그는 측근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시는 이야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몇 달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화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