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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나탄즈원전 정전…이스라엘 매체 “모사드 사이버 공격 탓”

입력 | 2021-04-12 14:04:00

이란, 나탄즈원전 최신형 원심분리기 UF6 주입 하루만에 피격
"이스라엘, 이란이 '사실상 핵보유국' 제2의 북한될까 두려워해"
이스라엘 참모총장, 개입 암시…네타냐후, 18일 안보내각 회의 소집




 이란 나탄즈원전 정전 사태가 이스라엘 비밀 첩보기관 모사드의 사이버 공격으로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은 주요 우라늄 농축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 이번 정전 사태를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고 보복을 천명했지만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예루살렘포스트(JP), YNE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영 칸 라디오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나탄즈 원전 공격은 모사드가 관여한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이라며 “이란 시설의 피해는 이란이 밝힌 것보다 더 크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JP에 “나탄즈원전 사건은 사고가 아니고 그 피해는 이란이 최초 밝힌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확인했다. 서방 소식통은 해당 시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JP는 이란이 나탄즈원전에 최신형 원심분리기 IR-6와 IR-5에 ‘불화우라늄(UF6)’을 주입한지 하루만에 공격이 이뤄졌다고도 했다. UF-6 주입은 원전 연료와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첫번째 단계에 해당된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2010년 미국과 함께 나탄즈원전에 사이버 테러를 감행해 원심 분리기 1000개 이상을 파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7월 이란 나탄즈원전 최신형 원심분리기 조립공장 사보타주 배후로도 의심받고 있다. 이란은 해당 시설을 재건 중이나 아직 재건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인 아비브 코하비는 11일 이스라엘의 나탄즈원전 정전 사태 개입을 강력히 암시하는 이례적인 발언을 했다고 JP는 타전했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은 이란이 제2의 북한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도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은 사실상 핵무기 보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하비는 이날 전사자 추모 연설에서 “중동 지역에서 IDF의 작전은 우리를 관찰하고 우리의 능력을 따져보고 그들의 다음 행보를 신중히 고려하는 적들에게 비밀리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군의) 영리한 작전 덕분에 지난 1년은 이스라엘 국민이 알고 있는 가장 안전한 한해였다”며 “우리는 힘과 재량, 결단, 책임을 결합해 이스라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계속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은 이란을 거론한 뒤 유대국가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물리칠 수 있도록 힘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날 건국 73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나탄즈 원전 사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란과 그 대리세력의 핵무장과 맞서 싸우는 것은 엄청난 과제”라며 “오늘의 상황이 반드시 내일의 상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다윗의 칼을 계속 손에 쥐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18일 이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안보 내각 회의를 소집한다. 안보 내각 회의 소집은 두달만이라고 JP는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간 핵합의(JCPOA) 복원 협상에 반대하면서 이란의 위협과 핵무장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고 수차례 공언해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