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4·7 재·보궐선거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청와대 핵심 참모진 교체를 시작으로 내각 개편 등 순차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할 전망이다.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청와대 내부부터 먼저 정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일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초·중반 최재성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 일부 수석·비서관급 참모를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최 수석 후임으로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예정된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20대 총선을 앞두고 직접 영입했지만 그동안 여권 주류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2019년 10월 조국 전 장관 사태에 대해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다.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21대 총선에 불출마 했다. 이번 보궐선거 참패 이후엔 “이 정도 격차면 어떤 변명이나 핑계 댈 것이 없다. 국민들이 따끔한 회초리를 들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진정한 ‘쇄신’을 위해 민심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외숙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도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청와대 인사원칙이 다 무너졌다’고 비판했고 국민들도 인사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만큼 상징적인 측면에서라도 인사수석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외에 비서관급으로는 이미 사의를 표명한 김영식 대통령법무비서관 등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