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월 29일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열린 증권가 순회 인사 및 합동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7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 합당 논의를 진행 중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12일 서로 “입장을 정하라”고 공을 떠넘기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선거 승리 직후부터 통합논의를 둘러싼 야권 안팎의 비난전도 난무하면서 “각 당과 계파 간의 셈법이 복잡해 야권 통합 대선 플랫폼 마련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합당하겠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 문제를 정리하려면 그 뜻을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국민의당 의견이 전달되면 다시 우리 쪽 의견을 모아서 정리할 것”이라고 국민의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14일까지 국민의당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을 경우 15일에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자체적으로 차기 지도부 선출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국민의당과 ‘당대당’이 아닌 흡수 통합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합당에 대한) 국민의힘 의견도 하나로 통일돼있지는 않다”며 “저희도 오늘 시도당부터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4일까지 합당에 대한 입장을 달라는 국민의힘의 요구에는 “수요일(14일)까지 국민의힘은 통일된 의견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인지 여쭤보고 싶다”면서 “저희가 주춤하고 있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