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10언더, 23억원 챙겨 4R 4타 앞서 시작해 초반 흔들… 13번홀 잇단 실수에도 버디 마쳐 日남자선수 사상 첫 메이저 제패… 김시우, 2언더 공동 12위로 마쳐
마쓰야마 히데키(오른쪽)가 12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끝난 제85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징물인 ‘그린재킷’을 입고 두 손을 번쩍 들며 기뻐하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 더스틴 존슨(왼쪽)은 이번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시상식에 참석해 마쓰야마에게 그린재킷을 입혀 줬다. 오거스타=AP 뉴시스
아시아 선수 최초 ‘그린재킷’ 주인공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일본 남자 골프의 간판 마쓰야마 히데키(29)다. 그린재킷은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는 상징물이다.
마쓰야마는 12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5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마쓰야마는 2위 윌 잴러토리스(25·미국)를 1타 차로 제치며 우승 상금 207만 달러(약 23억 원)를 챙겼다. 2017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지 약 3년 만에 통산 6승에 성공했다. 마쓰야마는 “올해 톱10에 든 적도 없을 정도로 부진해 오거스타에는 기대도 하지 않고 왔다”며 “일본으로 돌아가 가족, 친구들과 우승을 축하하고 싶다. 일본에 그린재킷을 입고 가면 얼마나 영광스럽고, 흥분될지 상상도 안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마쓰야마는 1번홀(파4) 티샷부터 공이 숲으로 들어가 보기를 하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마쓰야마와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쟁을 한 잰더 쇼플리(28·미국)가 12번홀(파3)부터 4홀 연속 버디를 하며 한때 타수가 2타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김시우는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공동 12위(2언더파 286타)로 마쳤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