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치 부끄럽다”며 총선 불출마 라디오 방송 진행하다 최근 휴가 丁총리 후임, 박영선-김영춘도 거론
12일 여권 및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일부 수석·비서관급 참모를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최재성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후임에는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그동안 라디오 방송을 진행해 왔으나 최근 휴가를 냈다.
민주당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던 이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20대 총선을 앞두고 직접 영입했지만, 그동안 여권 주류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2019년 10월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외숙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도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청와대 인사 원칙이 다 무너졌다’고 비판했고 국민들도 인사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만큼 상징적인 측면에서라도 인사수석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외에 비서관급으로는 이미 사의를 표명한 김영식 대통령법무비서관 등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을 개편한 뒤 국무총리 등을 포함해 장수 장관들을 대거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 후임으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여기에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영춘 전 민주당 의원 등도 거론된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