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다가오는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을 상기하며 평양 대동강변 주체사상탑의 야경을 실었다. 신문은 “숭엄해지는 마음을 안고 밤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주체사상탑의 봉화“라고 묘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2일 ‘절세위인의 생신날에 전하는 사연’이라는 기사에서 ‘뜻깊고 경사스러운 날’인 태양절을 김 주석은 늘 “보통날”처럼 여겼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인민은 자나깨나 위대한 수령님의 안녕과 건강을 축원하며 탄생일 그 하루만이라도 편히 쉬실것을 간절히 염원하였다”며 그러나 “어버이 수령님께서는 언제나 자신의 생신날을 보통날처럼 여기시며 집무를 보시거나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나가시였었다”라고 전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거리에 고 김일성 주석과 고 김정일위원장 사진이 걸려있다. 2018.9.18/뉴스1 © News1
통일의 메아리는 특히 김 주석의 생전 마지막 생일이었던 1994년 4월15일을 상기하면서 “온 나라 인민들이 뜻깊은 명절을 경축하며 즐거운 휴식을 하고 있던 그때 어버이 수령님께서만은 분망하신 나날을 보내시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주석은 “인민들을 위해 한 가지라도 색다른 것을 마련해주려고 분과 초를 다투어” 집무를 봤다며 “뜻깊은 4월의 명절을 돌이켜볼수록 우리의 가슴은 뭉클 젖어온다”라고 덧붙였다.
태양절은 북한의 최대 정치 기념일이다. 북한 매체들은 태양절이 있는 4월에 들어 김 주석의 일화나 발언, 업적 등을 소개하며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 갈무리. © 뉴스1
우리민족끼리는 ‘절세위인들을 높이 모신 주체조선의 크나큰 영광’이라는 배너 문구를 달았고, 조선의 오늘은 ‘인민들 속에서’라는 제목으로 김 주석 사진을 담은 특집 페이지를 구성했다. 각 사이트들은 김 주석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결용 이미지도 배치했다.
이처럼 북한이 김 주석 업적을 부각하고 신격화하는 것에는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총비서로 이어지는 ‘혈통’도 강조할 수 있다.
북한은 과거 태양절이 다가오면 내부 결속 및 외부 과시를 위한 이벤트를 벌여 왔다. 작년에는 태양절을 하루 앞둔 14일에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지대함 순항미사일 ‘금성-3호’를 발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