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 동안 문을 닫았던 영국 잉글랜드의 상점들과 야외 술집 및 식당, 체육관, 미장원이 봉쇄령 완화로 12일(현지시간) 다시 문을 열자 그간 억눌린 쇼핑 열기를 풀기 위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고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이 13일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봉쇄 조치를 완화하며 경제 활동 재개는 “자유를 향한 중요한 한 걸음”이라면서도 “아직 코로나19가 위협적이므로 책임감있게 행동해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12일 해가 뜨자마자 이례적으로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은 상점과 술집 앞에 긴 줄을 섰다.
일부는 펍에서 친구들과 술잔을 들기 위해 캄캄한 자정 후부터 술집 앞에 줄을 섰다. 날이 밝은 후 런던 남부 펍인 웨더스푼스 폭스의 야외에서 술을 마시던 한 21세 학생은 “다시 예전처럼 되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하면서 “지난밤에 여기 와서 아침을 하고 술을 마시기로 계획했다”고 밝혔다.
미용사나 이발사들에게도 이 날은 기쁜 날이었다. 한 미용사는 “오늘은 모든 미용사들의 생일처럼 느껴질 것이다. 기분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산발한 헤어스타일이 트레이드마크인 존슨 총리는 이날 머리를 자르기 위해 미용실이나 이발소에 몰려든 수천명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영국은 국내총생산이 9.8% 감소하면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그래서 사람들의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영국 경제에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됐다. 하지만 지난 1월초 영국발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자가 급증하자 영국은 세번째 봉쇄에 들어갔다.
수십만개의 사업체들은 문을 닫고 사람들은 다시 집에서 두문불출해야 했다. 하지만 그후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면서 성인의 절반 이상이 첫번째 백신을 맞았고 이 덕분에 1월 절정에서보다 사망자는 95%, 확진자는 90% 줄이는 쾌거를 이뤘다.
가디언에 따르면 유니버시티칼리지오브런던(UCL)은 최근 코로나 면역력을 지닌 영국 국민이 73.4%에 달할 것으로 보면서 영국이 집단면역에 거의 도달했다는 추정을 내놓았다. 강력한 봉쇄와 적극적인 백신 접종이 이날 본격적으로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데 발판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