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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 명차]하이브리드에 ‘M’까지… BMW 5시리즈 최종 진화

입력 | 2021-04-13 19:01:00


재주가 뛰어난 차들이 넘쳐나고 있다. 특출난 장기 하나만으로 살아남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달리기 능력은 기본, 고효율 친환경차가 아니면 경쟁구도에서 뒤쳐진다. 운전을 능동적으로 돕는 첨단 기술도 차량을 돋보이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고집스럽게 속도만 파고든 슈퍼카도 요즘엔 소비자 입맛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BMW는 이 같은 트렌드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꼽힌다. BMW가 정한 미래 노선은 명확하다.  100% 전동화 전환에 앞서 고성능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이하 PHEV)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만나본 ‘530e M 스포츠 패키지’는 BMW PHEV 제품군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면서 연비까지 잡은 전천후 세단이었다. 여기에 BMW 최첨단 운전 보조 장치까지 더해져 다방면에서 출중한 실력을 뽐냈다.


외관은 5시리즈 특유의 중후하면서도 날렵한 형상에 고성능 M을 상징하는 역동성을 강조했다. 530e M 스포츠 패키지에는 대형 공기 흡입구가 있는 전면부와 사이드 스커트 트림, 2개 직사각형 테일파이프로 구성된 M 에어로다이내믹 패키지 등 곳곳에서 ‘M’을 확인할 수 있다. 실내는 다코타 가죽 시트와 센사텍 가죽 대시보드로 꾸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탄탄한 좌석에 앉으면 몸이 밀착되는 느낌을 받는다. 시트가 허리와 엉덩이를 꽉 잡아줘 운전 상황에 따른 포지션 변화에 대비했다. 직관적인 공조장치 버튼 외엔 나머지 기능을 센터페시아 상단 12.3인치 터치모니터에 담아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실내 디자인을 완성한다.  

시동을 걸면 호랑이가 포효하듯 우렁찬 소리를 내뿜는다. 시동을 위한 가상의 소리지만 주행 성능을 기대하게 하는 장치다. 기어노브 아래 빨간색 스포츠 주행모드 버튼도 질주본능을 자극했다.


530e M 스포츠 패키지를 타면 운전의 재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전기모터와 엔진의 이질감 없는 조화로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다. 이 차는 184마력에 전기모터 113마력을 더해 합산 최고출력 252마력을 자랑한다. 최대토크는 42.9kg`m이다. 고속도로에 오르자 폭발적인 성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기도 전에 수준급 달리기 능력을 과시했다.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시원스레 뻗어나가 주행 만족도를 높였다. 순간 가속력도 뛰어나 주변 운전자 방해 없이 차선변경도 빠르게 할 수 있었다. 다만 속도가 올라갈수록 노면 충격이 올라와 안정적인 승차감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도심에서는 전기 모터와 배터리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전기 모터로만 최대 시속 140㎞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어 일상적인 주행에 무리가 없다. 제원상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39㎞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 배터리가 스스로 충전돼 그 이상 주행도 가능하다.


주행 보조 장치는 정확도가 상당히 높았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왕복 약 437.7km를 달리는 동안 80% 이상 주행 보조 장치에 의존했는데, 운전대에 손만 얹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달했다. 차선 중앙 유지 장치와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빗길에서도 정확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여태까지 경험해본 주행 보조 장치 중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뛰어난 연료효율성도 강점이다. 시승을 마친 후 최종 연비는 15.2km/l가 나왔다. 순수 전기 모터로만 구동하는 e드라이브 모드에서는 순간적으로 40km/l가 넘기도 했다.   


공간은 4인 가족에 최적화된 구성이다. 표준 체적의 성인이 뒷자리에 앉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무릎과 머리공간이 주먹 2개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롭다. 트렁크 용량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돼 기존 530L에서 410L로 줄었지만 골프백 싣기에는 무리가 없는 크기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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