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 News1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청년’과 ‘일자리’를 첫 화두로 꼽고 사실상 대권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에 대한 대중적인 이미지가 ‘특수통 검사’ ‘적폐청산’ 등로 굳어졌던 만큼 대권 행보에 앞서 청년 실업과 노동문제, 외교·안보 등으로 관심 분야를 넓히고 메시지도 구체화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 한 음식점에서 노동시장 이중구조화를 연구하는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만났다.
이들은 4시간 동안 청년 일자리,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교수는 윤 전 총장과 만나기 전 20여쪽의 보고서를 만들어 제공했다고 한다.
윤 총장은 정 교수와 만남 이후 더욱 구체적인 메시지를 냈다. 윤 전 총장은 전날(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가 청년 일자리 문제를 큰 담론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 친구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에 편입되지 못하고 겉도는 상황은 국가적으로도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된 SK하이닉스 성과급 문제를 언급하며 “직장에서 오래 일할수록 월급이 올라가는 연공서열제가 문제‘”라며 “젊은층에서는 업무 기여도에 따라 보수를 달라고 주장한다”고 했다.
그간 윤 전 총장은 각계 원로 및 전문가들을 만났지만 정치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내진 않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선 “(이번 보궐선거는)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며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어준 게 거의 유일한 정치적 메시지였다.
이 때문에 검찰개혁을 놓고 여권과 갈등을 빚어 사퇴한 윤 전 총장이 권력 구조 문제에서 벗어나 청년 실업과 노동문제, 외교 안보 등으로 관심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이 특히 ’청년‘, ’일자리‘ 등을 첫 화두로 제시한 것은 4·7 재보선에서 청년 표심의 중요성을 확인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또 각계 전문가들 만남을 이어가면서 특히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 본격적인 대선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을 영입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