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이 배후로 추정되는 나탄즈원전 정전사태 이후 우라늄 농축 농도를 상향하겠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한 가운데 이란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중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외교가 유일한 해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와 같은 도발적 발표를 분명히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외교의 길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간접적이더라도 회담을 하는 것이 사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란의 발표는 핵협상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도발적인 발표”라고도 했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 발표가 이번주 에정된 JCPOA 공동위원회 속개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JCPOA 공동위원회에서 이란의 JCPOA 의무 이행 재개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에 대한 입장을 간접적으로 주고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주 JCPOA 공동위원회 회의를 ‘건설적이었다’고 언급하면서 “JCPOA 상호 준수로 복귀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고 했다. 이어 “(회의는) 어렵고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우리는 이번주 후반에 재개될 계획인 회의 참석자에 대한 어떠한 변동도 통보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란이 지난 2015년 P5+1과 맺은 JCPOA에 따르면 우라늄 농축은 순도 3.67%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이 2018년 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대응 조치 차원에서 농축 한도를 20%까지로 상향했다. 핵무기 개발을 위해서는 순도 90% 우라늄이 필요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