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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는 중국 국적의 반도체 기업 외에도 현지에 공장을 둔 해외 업체들의 장비 도입 성과까지 포함된 것이다.
14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제조장비(semiconductor manufacturing equipment) 매출은 187억2000만달러로(약 21조원)로 전년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국가별 반도체 장비 매출 규모(자료=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 뉴스1
하지만 SEMI가 이번에 발표한 자료에는 중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인 SMIC(파운드리)나 일부 메모리 제조사들 외에도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해외 기업들의 반도체 수입 실적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시안), SK하이닉스(우시) 등 국내 업체들도 있다.
반도체 장비 매출과 관련해서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에서의 반도체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에 이어 2위에 오른 곳은 대만이다. 대만의 지난해 반도체 장비 매출은 171억50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0.2%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밖에 일본은 21% 늘어난 75억8000만달러, 유럽은 16% 늘어난 26억4000만달러 등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65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이 711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성과를 낸 상황에서도 미국만은 ‘나홀로’ 역성장한 것이다.
그만큼 미국 현지에 진출한 반도체 기업들의 장비 구입이 감소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모습. (삼성전자 제공)/뉴스1
이와 관련해 최근엔 미국이 바이든 행정부 차원에서 아시아에 편중된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에 본격 나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반도체 CEO 서밋’을 열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는 인프라”라면서 “반도체와 배터리 같은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은 미국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면서 “20세기에 그러했듯이 21세기에도 미국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상무부의 지나 레이몬도 장관도 동석했다.
회의에는 GM, 포드 등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구글, HP, AT&T 등 미국을 대표하는 IT기업과 인텔, 마이크론, 글로벌파운드리 등의 반도체 업체 CEO들도 참석했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세계 파운드리 업계 1~2위 업체인 TSMC와 삼성전자도 동참했다. 삼성전자에선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화상회의 참가자로 나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