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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태양광 무인 청소로봇, 하수처리장엔 ‘악취측정 드론’

입력 | 2021-04-14 10:15:00


국내 첫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 전용 청소로봇(전지판 경사면에 있는 일자형 기계식 로봇)이 14일 이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인천환경공단은 국비 지원 형태로 로봇과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한 장비를 환경기초시설에 도입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국내 처음으로 태양광 전지판(패널)에 쌓인 먼지와 이물질 제거를 전담하는 무인 청소로봇이 국내 처음으로 인천에 등장했다. 인천환경공단 산하 승기하수처리장 송도지소의 태양광 전지판 상부에 설치된 이 청소로봇은 흔히 볼 수 있는 인간 모습을 닮지 않은 기계식 작업로봇이지만 센서를 통해 비가 오면 자동으로 청소를 한다. 프로그램에 따라 맑은 날에는 하루 2, 3회씩 건식청소를 하고 있다.

공단은 조만간 소각장, 하수처리장 주변의 대기오염을 측정·감시할 ‘악취측정 드론’도 도입할 예정이다. 하수, 분뇨,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는 공단이 인천시의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에 발맞춰 환경시설 관리에 4차 산업혁명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60·사진)은 14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민 생활과 직결된 환경기초시설에 적용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 운영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공단은 승기, 가좌, 청라, 송도, 강화 등 9개 사업소의 하수처리장, 소각장,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뿐만 아니라 캠핑장, 축구장, 골프장, 족구장 등과 같은 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예산부족 상황 속에서 첨단장비를 계속 도입할 수 있나.

“환경기초시설엔 끊임없이 재투자해야 한다. 인천시 일반회계 지원이 없기 때문에 공단이 요청하는 필요 예산의 70~80%수준만 특별회계에 책정돼 있어 어려움이 크다. 새로 도입한 청소로봇과 드론은 공단 예산을 한 푼도 투입하지 않고 조달청 혁신 시제품 시범구매 사업 선정에 따라 수억 원 규모의 국비 지원 방식으로 제공받는 것이다. 환경기초시설 운영에 있어 새로운 시도이어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송도지소의 무인청소로봇이 오염물질 제거를 잘 해줘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나면 27곳의 다른 태양광설비에도 이 로봇을 설치하려한다. 공단이 조달청에 제안해 인천 송도의 한 벤처기업에서 제작 중인 드론은 다음달 중 운행에 들어간다. 소각장, 하수처리장 공중에서 측정한 악취 수치를 홈페이지에 실시간 공개할 것이다.”


―인천시가 선언한 ‘환경특별시’로 나아가려면 환경시설 관리의 최일선에 있는 환경공단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어떤 실천을 하고 있나.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위해 환경기초시설 악취 제로화, 하수슬러지 효율적 처리, 재활용률 향상 등 5개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악취시설 개선을 최우선 사업으로 삼고 있다. 최근 용현갯골과 가좌하수처리장에 악취방지시설을 완료해 악취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조만간 가좌분뇨처리장과 승기, 공촌, 강화하수처리장에도 탈취기 등 악취저감설비를 갖출 것이다. 각 사업장의 악취지도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겠다.”


―효율적인 폐기물처리도 시급하지만 근본적으로 일상 속에서 배출량을 줄이도록 하는게 중요하지 않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인해 택배, 포장배달 등 비대면 서비스가 늘면서 포장박스 파지류의 비중이 2019년 17%에서 지난해 32%로 급증했다. 재활용 가능자원에 대한 회수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송도재활용회수센터에 반입되는 재활용 가능자원의 40~50%에 생활쓰레기가 혼합돼 있어 다시 소각장에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압착 수거차량을 비압착 재활용 전용차량으로 변경하고, 재활용자원 수거주기를 주 1회에서 3회로 늘렸다. 이처럼 재활용쓰레기 수거체계를 바꾸자 재활용률이 2019년 61%에서 지난해 70%로 향상되었다. 또한 하수처리수를 농업용이나 도로세척용으로 무상 제공하고, 생활폐기물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원과 전기를 송도, 논현, 청라지구 아파트단지의 지역난방으로 공급해 70여억 원의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