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신들은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1%가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일본 정부의 미흡한 자세를 비판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미 CNN은 “도쿄 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일본의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은 채 1%도 되지 않는다”며 “이건 분명 문제가 있다”고 했다.
매체는 도쿄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일본의 낮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맞아 쏟아져 들어오는 외국인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어떻게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할지를 물었다.
일본 소피아 대학의 독일 일본어 연구소 책임자이자 이번 올림픽에 자원봉사를 신청한 바바라 홀투스는 “일본 정부는 백신 접종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등의 설명도 아직 나온 게 없다”며 정부의 안일한 자세를 비판했다.
CNN은 이 같은 상황을 전하며 코로나19로 이미 1년 연기된 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본 정부가 어떻게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고 자원봉사자, 선수, 관계자, 그리고 일본 국민들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연일 네자릿수를 기록하며 ‘4차 대유행’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확진자 급증에 따라 방역 조치들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확산세에 일본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7월23일 도쿄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에 4차 대유행을 억제할 수 없을 것”이란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와 관련 “국내외에서 백신이 적절하게 투여돼 감염이 전체적으로 줄어들기를 희망한다”는 근거 없는 낙관론만 내놨다.
관계자들의 백신 접종과 관련해선 “이들에게 따로 투여할 백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백신 없이 안전한 올림픽을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는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1만1000명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철저한 준비가 되지 않은 올림픽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 위험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CNN은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