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서 9단 ● 구쯔하오 9단 본선 8강 1국 10보(131∼149)
백 36은 이렇게 꽉 이어 두는 게 정수다. 참고도처럼 백 1로 따냈다간 대형 참사가 벌어진다. 흑 2로 따내는 수가 호수(好手)로 둔갑해 6까지 중앙 백 두 점이 잡히면 상변 백 대마가 위태로워진다. 백의 침착한 응수(백 36)에 흑의 다음 수가 궁해졌다. 구 9단의 시름이 더욱 깊어졌다.
흑 37은 어쩔 수 없다. 이 수를 게을리 했다간 좌변 흑 대마가 위험해진다. 백 38이 기분 좋은 선수다. 흑 39로 받자 신진서 9단은 잠시 고민하다가 백 40으로 이었다. 41로 나가도 그만이지만 실전처럼 잇는다 해도 흑이 백을 포획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여유가 생겼다. 흑 41로 차단했지만 백 42, 44로 가둬 하중앙은 빅 형태다. 흑 45∼49로 허겁지겁 후수로 살아야 하는 흑의 처지가 너무 괴롭다.